아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놓쳐보는구나. 비행기 출발 45분 남기고도 겨우 도착하는 경우, 여권 안가져와서 되돌아가는 경우, 병무신고 꼬인 경우 등 여러 경우를 헤쳐오면서도 항상 마지막에는 성공했었는데, 살면서 언젠가는 한번 쯤 겪어야 할 일이긴 했다.
하긴 요즘 이정도로 정신이 없었으니, 이정도 사건 하나 일어나도 이상할건 하나도 없지.
오늘은 무려 공항가는 택시를 불러서 집 앞에 세워둔 상태로 5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코딩하는 지경이었으니.. 할말 다했음.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일단 현재 스케쥴의 비행기는 못 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비행기 티켓에서 삽질이 있었음) 의외로 포기도 빨랐고, 담담했다. 아까 마저 못 끝내고 교수님한테 보낸 코드가 먼저 떠오르면서 아주 조금은 안심하기까지 했으니 -_-;;
어쨌거나, 덤으로 주어진 16시간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프로젝트도 더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집에 오니까 왜 이리 챙길 것이 많은지. 다행히 비행기 표도 $75만 더 내고 바꾸게 되었고(부대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T.T) 대신 직항으로 편하게 가게 됐다. 이정도면 비행기를 못탄 것에 비해서 데미지는 아주 소소한 것 같다.
이제 벌써, 한국에 '다녀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 막상 한국가면 또 안그러려나?
어쨌든, 유부남이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Posted by ssimz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