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이곳 섬머 인턴에 관련된 분류가 없다는걸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여기 오면서 얼마나 포스팅이 불성실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벌써 인턴 기간도 반이나 지났건만. 포스팅 거리도 쌓여가는데, 여행기도 아직 반도 안 올렸으니.. ㅜ.ㅜ
각설하고,
저번 토요일에 무려 첼시(그렇다 프리미어리그의 그 첼시 맞다)가 스탠포드에 와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디즈니에서 후원하는 Friendship cup인가 그랬는데.. 여튼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팀의 경기가 궁금해져서 룰루랄라 관람(어차피 요즘 주말마다 이벤트거리 찾기가 쉽지 않아서 잘됐다 싶었음).
프리미어리그의 빅 팬은 아니지만(한국에서는 박지성 이후로 맨유 경기 가끔 본 정도?), 2002 월드컵 때 경기장에서 봤던 한국대표팀 경기들이 너무 박진감 넘쳤기 때문에 첼시정도의 팀이면 어떤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서 직접 보고 싶었다. 사실 영국에 언제갈지도 모르는 일인데 언제 또 첼시 정도의 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친선경기 치고 비싼 표였지만 주저없이 구입.
그러고보니 저기에 찍힌 선수들 연봉 합치면 수백억원은 될텐데.. 유럽축구 열혈팬인 성우, 윤석 애들 얼굴 보고 누구 누구 있는지 답글 달아줘라(특별히 이 사진은 사이즈 50%만 줄이고 올렸음). 내가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애들은 셰브첸코, 조콜, 램파드, 드록바(얘는 후반에 나와서 위 사진에는 없음) 정도였음.
경기장은 스탠포드 스타디움. 원래 풋볼팀의 홈구장이라서 혹시나 풋볼 경기용 줄이 그어져 있는 잔디에서 경기하면 어쩌나 했는데(가끔 미국축계 중계 보면 그런 곳에서 할 때가 있음) 괜한 걱정이었다. 말끔하게 축구 경기장으로 바꿔놨음. 그리고 미국 애들 축구는 별로 관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무려 4만 7천명이나 들어왔다. 대도시랑은 거리가 먼 스탠포드에서 한 친선 경기인데.. 의외였음.
이날 상대 팀은 클럽 아메리카라는 멕시코 팀이었는데(멕시코 리그 정상급 팀인 듯), 사실 이날 관중의 반 이상은 클럽 아메리카 팬이었다. 폭죽 터트리고 종이 조각 뿌리고 있는 관중들이 그쪽 팀 열혈 서포터즈. 90분 내내 응원을 압도했다.
전반전 때 내쪽 자리가 첼시 공격하는 방향이라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그때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위 사진은 후반 클럽 아메리카 프리킥 때 첼시 수비 장면.

가까이서 찍힌 램파드 아저씨
경기는 생각보단 많이 루즈했다. 친선 경기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기대한게 잘못이었을까? 전반 3분 만에 클럽 아메리카 첫 공격 때 허무하게 한골 먹고 -_- 전반을 허무하게 끝냈다. 솁첸코 움직임 별로 안 좋았고, 그나마 조콜이 몇 번 인상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선수들 스킬은 확실히 뛰어났는데, 많이들 몸을 사렸고 스피드가 내가 보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의 그것이 아니었다.
친선 경기라 역시나 후반 때 선수를 반 이상 교체했는데, 이때 고정 스타팅이 아닌 선수들이 좀 더 많이 나왔던 것 같았다. 오히려 후반에 나왔던 선수들이 눈도장 찍으려고 열심히 뛰었던 것 같은 느낌. 결국 후반 25분 쯤에 상대편 골키퍼가 골 잡고 착지하다가 자기 편 수비수랑 부딪히면서 놓친 공을 완전히 줏어먹어서 동점 만들고, 35분 쯤에 존테리가 아주 어려운 각도의 헤딩슛으로(그나마 이 골이 첼시의 수준을 보여준 몇 안되는 장면이었던 것 같음) 역전에 성공. 2-1로 체면치례는 했다.
Posted by ssim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