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여행기 3탄.
이전 노트북에 기록해뒀던 몇가지 정보도 날라갔고(하드는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지만 확인을 못해봤음)..
2탄처럼 스토리를 구성해가면서 여행기를 만들어가면 좋겠지만, 이제 기억도 제법 희미해졌다.
그나마 사진을 다시 보면,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역시 여행 가면 사진 많이 찍어야 해. 사람의 뇌는 믿을 것이 못됨.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만, 그건 정말 가끔만 ^^
어쨌든 남은 여행기는 아마도 좀 더 간략한 형식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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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정도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떠났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미국의 대자연'이였지만, 몇 안되는 대자연이 아닌 목적지 중 하나가 시카고였다. 서부의 포인트로 찍어둔 라스베가스나 LA, 샌프란시스코 등도 도시이긴 마찬가지지만 나는 이미 가본 곳들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경유지로 잡은 도시였다. 나도 사실 예전부터 시카고에 가보고 싶었다. 일단 처음으로 제작했더 게임에서 다뤘던 3개의 도시 중 하나였고(뉴욕-뉴올리언즈-시카고-뉴욕 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였지. 그러고보니 뉴올리언즈에도 꼭 가봐야겠군), 최근에 재미있게 봤던 Prison Break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시카고!
Windy City, Chicago는 들었던대로 멋진 도시였다. 뉴욕에 버금가는 고층빌딩과 오래되어 보이는 시가지. 게다가 뉴욕보다는 훨씬 깔끔하게 느껴지는 다운타운.

살짝 삭막하게 나왔는데, 대략 이렇다. 뉴욕이랑 비슷한가?

뮤지컬 시카고. 난 뉴욕에서 봤는데, 영화만 못했다. 여주인공들의 매력이 확 떨어져서 그랬던 듯

일명 옥수수 빌딩. 정식 명칭이 있을텐데.. 찾기 귀찮다 -_-
위 옥수수 빌딩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꼭 한 컷 정도는 등장해주는 명물이라고 한다. 설명으로 들었을 때는 어떤 건물을 얘기하나 싶었는데, 보는 순간 앗! 하고 알게 되더라. 실제로 보면 옥수수 아래 부분은 나선형으로 생긴 주차장 시설인데,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다시피 건물 외벽이 없다(물론 난간 정도는 있음). 운전 초보가 실수하면 추락하기 딱 좋겠던데.. 왠지 그랬던 적이 한 번 정도는 있었을 것도 같고.
뉴욕에는 Central Park이 있다면, 시카고에는 Millenium Park이 있었다.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한 눈에 보이는 멋진 광장

저 멀리 보이는 괴상한 건물은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으로도 유명한 Frank Gehry이 설계한 건물이다
공원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는데, 역시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거대한 콩. 심지를 찾아라!
이것도 그냥 bean이라고들 부르긴 하는데, 아마 이름은 따로 있을 것이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콩 모양의 구조물인데, 직접 보면 느낌이 매우 색다르다. 표면이 매우 반짝반짝 잘 관리되어 있어서, 시카고 도시 풍경과 하늘을 마음껏 왜곡해서 반사시켜준다.
재미있는 사진이 많이 나와서 한꺼번에
 콩 그리는 아저씨 |  공원 한 가운데 덩그라니 |  정면에서. 사람들이 콩 아래에서 단체로 뭔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
 신기해라. 단체로 콩에 비친 모습 셀카 |  이런 짓도 해보고 |  저런 짓도 해보고 |

콩 아래 중심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저렇게 보인다. 실제로 보고 있으면 사람 눈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왜곡이라서, 어지러워진다

공원에 있던 또 다른 재미있는 볼거리. 저 벽에 있는 사람 얼굴 표정은 계속 변한다
시카고는, 바로 그 오대호 중 하나인 Michigan호(철자 주의! 안모씨 때문에 난 아직도 미시간 칠 때 버릇처럼 틀린다) 호안에 접해있는 도시다. 말이 호수지, 그냥 보면 바다다. 물이 짤까 안 짤까 잠시 논란이 벌어졌는데, 맛을 보진 못했지만 안 짤 것이 거의 확실하다. 호수가에 가도 특유의 짠바람 냄새가 전혀 안 났다.

여기가 미시간 호. 밀레니엄 파크도 미시간 호를 끼고 있다. 이날은 파도가 거의 없었다.
시카고를 보러 온 것이긴 하지만, 미국의 대자연 중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인 오대호를 봤으니 나름 명분은 세웠다.
이날 점심 때 시카고의 명물, 딥디쉬=스텁드 피자를 먹었는데, 다들 너무 배가 고팠는지 사진도 제대로 안 찍고 먹어서 -_- 아쉽다. 완전 흔들린 사진들 밖에 없었는데 그냥 대강 넘어간 듯. 한국에서 한동안 즐겨먹었던 UNO피자가 바로 대표적인 시카고 딥디쉬피자 브랜드. 맛도 비슷했다.
그리고 단 3일만에 비상식량의 보충 필요성을 느껴서(왜 그랬는지는 다음 편에서!) 물어 물어 한국마트를 찾아갔다.

이름하여 무려 '시카고중부시장'
왜 마트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이름을 쓰는지 알것 같았다 -_- 필리나 뉴욕의 한아름 정도는 되어야 마트라는 이름이 어울릴 듯. 여기도 나름 규모는 컸는데, 분위기는 완전 돗대기 시장. 어쨌거나 미국 왠만한 대도시라면 한국 식료품 구입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사실에 기뻤다(근데 사실 이 이후에는 서부에 도착할 때까지 전혀 한국마트가 있을만한 곳이라고는 지나가질 않았다... 이때 식량 보충 안했으면 정말 낭패일 뻔했다).

시어스타워 올라가기 전에 기대에 찬 모습
저녁에는 내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Sears Tower 전망대에 올라갔다. 해지기 조금 전 쯤에 올라가서 낮/밤 경치를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시어스 타워는 미국에서 가장 높고(위키피디아에 의하면 World Trade Center보다도 높았었다고 하는군), 2000년대에 들어서 대만의 타이페이 101에 의해서 추월당했다고 한다.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100층을 넘는 곳까지 올라와봤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때는 그런게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의무적으로 히스토리 다큐멘터리를 봐야지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나름 볼만했지만, 너무 미국적이었고 조금 찌질한(높이 순위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면들도 있어서 살짝 우스웠다. 어쨌거나 총 110층 520미터 높이의 건물 중 103층에서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뒷편에 펼쳐진 푸른 부분이 미시간 호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아서 시계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도시에 불이 켜지기 시작

시카고 외곽 쪽 뷰
난 높은 건물에 올라가는걸 좋아한다. 이런 고층 건물에서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시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특히 주변에 고층건물이 빼곡하게 차있었던 도쿄도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시어스타워 등에서 모두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중에 바로 근처에 또 다른 떠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간(실제로는 건물 창가나 살짝 살짝 보이는 사무실 정도)을 느꼈을 때의 신기함. 이 느낌의 근원이 무엇인지 자세히 생각해보고 설명해보자면 길어지니 패스.
아, 그리고 시어스타워 전망대에서 시카고 하면 또 우리 또래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그 분을 만났다.

남주의 필사적인 블록샷

사실은 이런 것이었다. 이번 여행 최고의 설정 샷
그러고 보니, 시카고를 벗어나면서 Fox River를 봤다 -_-(프리즌 브레이크의 감옥이 Fox River 교도소). 역시 정말로 존재하는 곳이었구나.. 밤이라서 주변 경치는 전혀 보지 못했지만 아무 생각없이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지나가다가 Fox River표지판을 발견했다. 교도소가 보였다면 더욱 감동했을 듯! 드라마에서 석호필이 열심히 분석했던 탈출 루트 street 이름들 찾아서 가보고 그랬을 것 같다.
다음 편은 이름조차도 낯선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주 돌파기 정도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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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든 여행기 마지막에 붙이려던 꼬리말 템플릿이 있었는데..(여행 경로, 거리 등을 기록한 것) 이전 노트북에 있던 기록이 날라가서, 다시 검색해서 찾아내기가 귀찮다.
나중에 하고 싶어졌을 때 다시 만들어서 수정해야할 듯.
Posted by ssim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