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달 정도 Poker에 좀 빠져있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각종 도박을 즐겨왔지만, 나랑 친한 친구들은 고스톱보다는 대게 포커를 좋아해서 7card stud(한국에 있을 때는 이게 가장 흔했으니)를 열심히 쳤었고, 별 것 아닌 듯하지만 모여서 포커 치면서 쌓은 추억들과 기억들이 제법 많이 있다.
어쨌거나, 이번에 Poker를 좀 많이 치게 된 계기와 그러면서 알게된 재미있는 일:
(좀 길게 되었으니 귀찮은 분들은 3번만 읽어도 될 듯)
1. 원래 TV에서 Poker 대회를 중계하면 재미있게 봐왔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직간접 온라인 포커사이트 광고가 PokerStars, FullTiltPoker 이 두가지다. 이번에 동생 부부가 미국에 놀러오게 되면서 같이 Atlantic City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었기 때문에(동생 부부도 바로 그 포커 추억의 핵심 멤버들) 1년 넘게 끊고 있었던 포커 감각을 살리기 위해 PokerStars에 가입해서 열심히 Texas Hold'em을 연습했다(이게 요즘 미국에서는 대세이니)
2. 물론 연습과 재미가 목적이기 때문에 Play money, 즉 현금이 아닌 재미를 위한 가상의 돈으로만 했다. 다 떨어지면 자동으로 다시 채워준다. 온라인 카지노에서 카드 긁기 시작하면 정말 막장 중독일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직은 진짜 돈으로 온라인 포커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한국에서는 온라인에서 현금으로 도박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미국은 그런 제한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play money를 현금처럼 취급하는 우회방법으로(내가 예전에 플레이할 때는 전혀 의미 없는 아바타 꾸미기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면 play money를 채워주는 방식 등) 간접적인 현금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다.
3. 처음에 노트북에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패스워드를 기억하게 해뒀다. 그런데 데스크탑에 다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내가 기억하는 패스워드를 입력해도 로그인이 안되는 것이다. 이상해서 고객 센터에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패스워드를 reset/혹은 나한테 재전송 해달라고 얘기하는데, 뭔가가 살짝 이상하다. 그쪽에서 설명하는 인터페이스가 나한테는 절대로 안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다가 깨닫게 된 황당한 사실:
http://www.pokerstars.net/http://www.pokerstars.com/두 사이트를 각각 들어가서 비교해보라. 같아 보이지? 그리고 이것까지 해볼 사람은 없을테지만, 각 사이트에 들어가서 포커 프로그램 클라이언트를 설치해보면 사이트가 비슷한 수준으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도 똑같아 보인다.
그렇다... 노트북에는 pokerstars.com을 설치해놓고, 데스크탑에는 pokerstars.net을 설치하고 로그인 하려고 하니 로그인이 안되는 것이었다..
3-1. 대체 그럼 저 두 사이트의 관계는 무엇인가? 놀랍게도(혹은 당연하게도) 같은 회사다 -_-;;; 그런데 두개의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모든 것을 단번에 깨닫게 되었다(역시 관련 업종에 잠시나마 연관이 있었다는 경험이 이런 곳에서 빛을 발휘..)
미국에서
온라인 카지노는 합법이지만, TV 등에서
온라인 카지노를 홍보하는 것은 불법인 것이다! 그래서 항상 pokerstars.'net' 광고 밑에 '이 사이트는 실제 돈을 사용하는 카지노 사이트가 아닙니다. 재미를 위한 사이트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pokerstars.net은 play money 전용 사이트였고 pokerstars.com은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난 근데 pokerstars.com에서 play money로만 게임을 하고 있어서 두 개를 처음에 구별하지 못한 것이었다.
역시 사업하는 사람들의 잔머리라는 것은... 대단하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fulltiltpoker[.net | .com] 역시 둘다 존재한다. 아마 왠만한 온라인 카지노는 이런식으로 합법적으로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Pokerstars.net 의 놀라운 흡입력과 자칫 방심하면 현금으로 플레이하고 싶게 되도록 강력하게 유도하는 시스템도 인상깊었다. 매우 훌륭해서,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면 케이스 스터디로 삼고 싶을 정도다. 이것 자체가 또 제법 긴 글이 될 것 같아서.. 호응이 있으면 쓸 생각이다 -_-;
흥미 유발을 위해, 경험했던 한 가지 방법만 얘기해보자면 Pokerstars에 가입하고 play money로만 게임을 며칠 했더니(그냥 한 시간 정도씩만, 상식적으로) 현금 $5를 내 계정에 넣어줬다(아무런 조건 같은 것 없었고, 단 하나의 조건이라면 며칠 내로 사용 안하면 없어진다는 것)...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수백만명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사이트가 신규 회원에게 $5씩 지급한다는 것은 이 마케팅 효과에 왠만한 자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방식이다.
어쨌든 이 글은 여기까지만. 다음 편에 계속될 수도~
Posted by ssim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