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은 나와 타이밍 좋게 같이 유학 나온 남주 생일이다. 이놈 79년생이니 원래 우리보다 한 학년 아래에 갔어야 했는데.. 덩치는 가장 크고(187cm, 몸무게 미상) 수염까지 길러서 절대로 우리보다 안 어려 보인다.
남주 생일을 기념하여 난 또 뉴욕에 갔고, 오랜만에 남주 부부는 필리에 놀러왔다.

자신의 생일을 당당히 기념하고 있는 남주. 저 건물 어디 근처였더라.

생일을 기념하여 뮤지컬 라이온 킹을 봤다.
이거 곧 한국에서도 공연하는 것 같던데.. 한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이날 처음으로 내 애마를 몰고 뉴욕으로 갔는데, 금요일 저녁을 우습게 봤다가 낭패를 당했다.. 보통 안 막히면 필리에서 뉴욕까지 2시간 잡으면 넉넉한데, 이날 뉴욕에 도착한 다음 링컨터널(맨하탄 섬과 미국 대륙에 속하는 뉴저지를 연결하는 터널 중 하나) 근처부터 심하게 막히더니 결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빠져나온 후 맨하탄 시내까지 1시간이 걸려버렸다. 여태까지 운전해서 갔을 때는 이정도로 막힌 적은 없었는데..
덕분에 공연의 첫 10분 정도를 놓쳐버렸다. 그런데!!! 라이온 킹은 처음 10분의 감동이 전체 공연의 70%는 차지한다고들 평가한다.. 사실 이런 얘기 예전에도 몇번 들어서 알고 있어서 가슴아팠는데, 끝나고 역시나 이구동성으로 처음이 최고였다고들.. T.T
아.. 코끼리...

공연장 내에서는 사진 못 찍는데.. 끝나고 아무 생각없이 한컷 찍힌 남주 부부. 많이 흔들렸지만 기념으로. 왼쪽에 보이는 부스에서(오른쪽에도 있다) 공연 내내 멋진 타악기 연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공연 끝나고. 이 멋진 공연장이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있다. 맨날 지나가면서 간판을 봤지만 설마 저기가 뮤지컬 극장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공연장에서 보이는 바깥 타임스퀘어. 유명한 LG 간판이 잘 보이네. 내가 전에 봤던 시카고도 그랬고, 보통 공연장은 좀 클래식한 외관의 건물이었는데, 여기는 밖에서 보면 맨하탄의 오피스 빌딩처렴 생겼다.

공연 때 배우가 입고 있던 의상 견본 앞에서. 라이온 킹, 음악은 오리지널만 못했고(어찌보면 가창력 면에서 당연한거고) 스토리도 이미 다 알아서 뻔해서 그저그랬는데 동물의상과 몇 차례의 특수효과(?)가 아주 장관이다. 아흑 코끼리 보고 싶어...

혜정이와 미국와서 자주 뵙고 있는 예전 만나교회의 은성 선생님
![]() 이 놈의 사진 표정은 | ![]() 수준급이다. 아주 살짝 부럽다 |

다음날 필리 오는 길에 브루클린에서 본 맨하탄 다운타운. 이제 볼만큼 봤지만 여전히 멋지다

역시 우리와 같이 유학나왔고, 혜정이와 만나교회 친구고, 필리에 있는 템플에서 성악을 하고 있는 승연이네 교회 앞. 여기도 벌써 몇 번째더라?

쩡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놀러간 승연이네 집. 유펜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데.. 무려 럭셔리 콘도에 살고 있었다!

1층 로비. Gym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주차장도 무료인 럭셔리 콘도.. 그런데 렌트비는 우리집보다 훨씬 싸 흑. 나도 조금 외곽으로 나가서 이런 곳에서 살아볼까 요즘 살짝 고민 중이다

꼭대기 층이라 전망도 죽인다. 방 사진을 공개 못하는 사연이 안타까울 뿐

드디어 애마와 함께 사진 찍었다. 이름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바도르는 아무래도 좀 구려

쩡과 승연. 그나마 이날은 필리에서 제법 인기 많은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뿌듯했다. 이제 차도 있고 점점 더 필리 명소들 개발 중. 언제든지 누구든지 놀러만 오세요

음식 기다리면서. 사이공.. 뭔가 하는 -_- 베트남 음식점인데, 월남쌈이나 쌀국수 등이 한국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과 비스무리하면서도 좀 틀리다. 맛과 분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

우리도 음식 기다린다.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겨우 앉을 수 있어서 그랬는지 이날 음식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다 먹어버려서 다 먹고 나서야 음식 사진을 안 찍었다는 걸 다들 깨달았다. 근데 음식 사진 찍어서 올리면 된장남이 되는거야?

예전에 한번 소개했던 Philadelphia Museum of Art.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와 쩡, 승연이가 개미처럼 보인다. 이 미술관 설마 언젠가는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겠지. 맨날 야경만 보러 온다
서로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각자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같은 시기에 이 넓은 미국에서 이정도로 가까운 곳으로 같이 유학오게 된 인선파(=best -_-) 친구.
이런 경우를 보통은 운이 좋다 혹은 징한 인연이다 등등으로 표현한다.
아주 적당한 표현을 찾기는 힘들지만, 20년지기 하나와 함께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덕분인지 유학 나오기전에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고들 들어왔었던 외롭다는 감정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부부가 없었을 경우를 가정한 나의 지난 7개월이 잘 상상이 안간다.
늦었지만 다시 Happy Birthday!
Posted by ssimzie



